[감상문] 오아시스-이중환상의 감옥에 유폐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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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셔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이창동 감독의 2002년 작 <오아시스>가 개봉되었을 때 나는 우선 제목의 촌스러움이 마음에 걸렸다. 작가 출신 감독의 영화 제목이 오아시스가 뭐야, 지금 시대에······ 
그래도 이창동 감독의 전작들을 생각하며 일찌감치 영화관에 갔다. 오프닝 크레딧에서 보여지는 오아시스 그림이 있는 벽걸이 양탄자는 제목의 촌스러움 만큼이나 아주 키치적이고 유행이 한 물 간 것이었다. 뇌성마비 장애를 앓고 있는 공주의 방에 걸린 벽걸이 속의 오아시스는 청량감 대신 을씨년스러웠다. 거기에 흉흉하게 어른거리는 나뭇가지 그림자에서 이미 <초록 물고기>, <박하사탕> 등에서 시대와 사회의 고통과 아픔을 아주 진지한 방식으로 그려내었던 이 감독의 무거움이 이 영화에도 전해지는 듯했다.
누가 이 조악하고 모조적인 그림에서 진정 오아시스를 꿈꿀 수 있을까? 영화는 시작부터 암시랄 것도 없이 역설을 걸어놓고 출발한다. 뻔한 거짓을 버젓이 걸어두는 현실은 아주 뻔뻔하고 능청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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