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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브리 퍼슨 인 뉴욕 - Every Person in New York

    어쩌면 당신의 모습도 담겼을지 모른다!
    택시 운전사에서부터 트럼프까지
    스케치북으로 끌어들인 뉴욕의 모든 사람들

    가로 10cm, 세로 15cm 드로잉 패드와 검은색 유니볼 펜. 일러스트레이터 제이슨 폴란은 항상 이 두 가지 도구를 가지고서 맨해튼 14번가 유니언스퀘어에 자리한 타코벨 매장에 간다. 북적거리는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그의 시선은 갓 나온 음식보다 사람들의 움직임에 머문다. 공간 한구석에서 소스 봉지를 이로 뜯거나, 주문을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동시에 재빨리 스케치북에 담아낸다. 종이가 아닌 사람을 보면서 그렸기 때문에,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몇몇 사람들은 팔이나 다리가 하나씩 더 있기도 하다. 마치 움직임 그 자체를 그림에 담은 것처럼 말이다. 
    꾸준히 타코벨에서 그림을 그려온 제이슨 폴란은 심지어 ‘타코벨 드로잉 클럽’을 만들어 자신의 SNS에 모임 공지를 하고 사람들과 함께 그림을 그린다. 그의 드로잉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맨해튼 거리로 나와 공원, 지하철역, 미술관, 택시, 길모퉁이, 음식점 등 그곳이 뉴욕이고, 사람들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곧장 스케치북을 펼친다. 이렇듯 ‘뉴욕의 모든 사람을 그리겠다’는 일념으로 2008년부터 시작된 제이슨 폴란의 야심찬 프로젝트 '에브리 퍼슨 인 뉴욕'은 지금 이 시각에도 진행 중이다.

    에브리 퍼슨 인 뉴욕 - 10점
    제이슨 폴란 지음, 이용재 옮김/아트북스
    펜으로 그린 ‘뉴욕 다큐멘터리’ 
    『뉴요커』 『뉴욕타임스』 『메트로폴리스 매거진』 『맥스위니스』 등 다수의 매체에 삽화를 실으며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제이슨 폴란은 세계 각국에서 자신의 작품을 전시했으며, 유니클로, 솔루도스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에브리 퍼슨 인 뉴욕』은 그런 그가 2008년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목격하고 기록한 ‘오늘의 뉴욕’을 담은 책이다. 
    단 몇 초 만에 스쳐가는 맨해튼 거리의 장면들을 포착해 그려낸 이 책에는 약 3만 명 이상 사람들의 일상이 담겨 있다. 택시 운전사, 미술관 직원, 요리사, 보안요원 등 다양한 직종의 뉴요커들이 소호, 현대미술관, 센트럴파크, 첼시마켓 등 뉴욕 전역을 배경으로 꾸밈없이 그려졌다. 가령 그랜드센트럴역에서 졸고 있는 남자, 브라이언트파크에서 영화 보는 사람들, 현대미술관에서 작품을 설치하는 사람들 등이 제이슨 폴란의 스케치북에 포착되었다. 이렇듯 뉴욕의 명소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제이슨 폴란의 ‘드로잉 길’은 뉴욕의 곳곳을 새롭게 탐방하는 흥미로운 자료가 되어준다. 더불어 올슨 자매, 카녜이 웨스트, 마크 제이컵스, 패티 스미스, 짐 자무시,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도널드 트럼프 등 유명 인사들의 모습도 낱낱이 기록되어 있어 파파라치 사진을 보는 것 같은 재미를 더한다.